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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를오랑캐의 어원과 역사: 몽골에서 시작된 단어의 변천사 부르는 다양한 표현들: 역사와 의미

by pabal4 202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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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의 진정한 기원과 의미의 변화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몽골의 '우량카이'에서 시작된 이 단어가 어떻게 여진족, 만주족, 그리고 서양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변화했는지 살펴봅니다. 오랑캐의 어원을 통해 동아시아 역사의 흐름을 이해해 봅시다.

 

중국의 오랑캐 상
@바이두 검

 

오랑캐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의 전근대 역사 기록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북방의 여진족부터 왜구, 심지어 19세기에 조선과 교전했던 프랑스와 미국까지도 '서양 오랑캐'라고 불렀습니다. 즉, 오랑캐는 우리나라를 침공했던 모든 외적을 통칭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단어의 어원과 의미의 변천사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흥미롭습니다.

 

오랑캐의 어원은 13세기 몽골제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몽골족이 사용하던 '우량카이(UriyanKqat)'라는 단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량카이는 원래 '삼림지대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북몽골의 삼림 지역에 살던 몽골-퉁구스계 수렵 민족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몽골제국이 13세기 말 이후 유라시아 대륙의 여러 문명권을 정복하고 농경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여전히 초원에 남아 살던 유목민들을 낮춰 부르는 말로 '우량카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칭기스칸의 4대 장군 중 한 명이며 몽골의 러시아 및 동부유럽 원정에 참여했던 수부타이(Subutai) 장군도 우량카이족 출신이었다고 합니다.

 

'우량카이'라는 단어는 원나라 이후 유목민들을 일컫는 말로 중국에 정착되었고, 15세기 명나라와 조선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이 단어의 의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몽골족에서 만주의 여진족으로 주적이 바뀌면서, 우량카이는 여진족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특히 명나라와 교역하며 문명을 받아들인 건주여진족들은 그들보다 문명 수준이 떨어졌던 야인여진을 우량카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렇게 몽골 북부 삼림지대에 살던 수렵 종족을 뜻하던 단어가 점차 야만인을 의미하는 단어로 변화한 것입니다.

 

조선에서도 북방 개척과 함께 자주 교전했던 두만강과 남만주 일대의 야인여진 부족들을 통칭해 우량카이라고 불렀으며, 이 단어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오랑캐'의 어원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17세기에 명나라가 멸망하고, 이전에 오랑캐라고 낮춰 불렀던 여진족의 후예인 만주족이 중국을 지배하게 되면서 청나라의 주인이 되자, 우량카이란 단어는 더욱 다양한 종족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청나라는 1757년 북몽골 일대를 점령하고 이 지역에 우량카이 팔기군을 설치했으며, 알타이, 탄누, 켐치크, 살차크, 토주, 후브스굴 등 근방에 살던 유목민족들을 통틀어 우량카이로 분류했습니다.

 

 

조선에서는 병자호란 이후부터 대체로 만주족을 오랑캐라고 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개항기에 이르러서는 서구 국가들을 오랑캐라고 지칭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오랑캐라는 단어가 단순히 특정 민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외부 세력을 통칭하는 용어로 변화했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오랑캐라는 단어는 시대에 따라 그 의미와 대상이 변화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북방의 삼림 지대에 사는 수렵민을 지칭하는 중립적인 용어였지만, 점차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인을 의미하는 경멸적인 용어로 변화했고, 최종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모든 외부 세력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오랑캐의 어원과 의미 변화를 살펴보면, 동아시아의 역사적 변천과 각 시대의 국제 관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몽골제국의 등장, 명청교체,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 진출 등 주요 역사적 사건들이 이 단어의 의미 변화에 반영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오랑캐'라는 단어는 그 역사적 맥락과 의미 변화를 고려할 때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외부 세력에 대한 경계와 자국 중심적 사고를 반영했지만, 현대의 국제 관계에서는 상호 존중과 이해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오랑캐'라는 단어의 어원과 변천사를 통해 우리는 동아시아의 복잡한 역사와 문화 교류, 그리고 각 시대의 국제 관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언어학적 흥미를 넘어, 우리의 역사 인식과 현재의 국제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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